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스타 권순우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패한 뒤 라켓을 집어던지는 폭력적인 행동으로 태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권순우는 상대 선수의 악수도 거부했는데요. 이로 인해 연인으로 알려진 유빈에게까지 불똥이 튄 가운데, 권순우가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 진짜 이유에 대해 밝혀지며 화제입니다.
라켓 박살내고 악수 거부…권순우, 태도 논란에 "나라 망신"
2023년 9월 25일(현지시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을 마친 권순우의 모습이 올라왔습니다.
이날 권순우는 카시디트 삼레즈(636위·태국)에게 1-2(3-6 7-5 4-6)로 졌습니다. 삼레즈가 마지막 한 방을 날리자 이를 제대로 받지 못한 권순우는 곧바로 라켓을 코트(경기장)에 강하게 내려쳐 박살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라켓이 완전히 부서진 뒤에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라켓으로 의자를 두 차례 때렸습니다. 그러자 관중은 권순우를 향해 야유를 보냈습니다. 짐을 챙기던 권순우는 재차 라켓을 집어 들고선 코트 바닥에 '퍽' '퍽' 소리가 나게 내리쳤습니다.
이때 삼레즈는 심판과 악수를 한 뒤 권순우에게도 다가가 악수를 청했지만, 권순우는 삼레즈를 쳐다보지도 않고 무시했습니다.
권순우가 출구를 착각한 듯 삼레즈 쪽으로 걸어오자, 삼레즈는 다시 권순우에게 다가갔습니다. 이때도 권순우는 삼레즈를 살짝 쳐다본 뒤 곧장 몸을 돌려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결국 삼레즈는 권순우와 인사를 나누지 못한 채 환호하는 관중에게만 손을 흔들고 자리를 떴습니다.
난리난 해외 누리꾼들.. "광견병 걸린줄"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패배 후 라켓을 산산조각 내고, 상대 선수와 악수를 거부한 한국 테니스 선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권순우의 태도를 꼬집었습니다.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우리 모두 알다시피 한국 선수들은 올림픽 메달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큰 압박을 받고 있으며, 패하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현지 누리꾼들은 "(테니스) 선수는 라켓을 사랑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지는 것은 당연하다. 게임을 존중하지 않는 이런 사람은 평생 출전 금지돼야 한다", "한국의 스포츠맨십이 항상 이랬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게임에서 지자 인성을 잃었다", "라켓은 무슨 죄냐", "광견병 걸린줄" 등 권순우를 비난했습니다.
권순우, 비매너 논란→연인 유빈까지 악플 불똥
권순우가 보인 비매너 행동은 그와 열애 중인 원더걸스 출신 가수 유빈에게까지 불똥이 튀었습니다. 유빈과 권순우는 9살 차이로, 지난 5월 열애를 인정한 뒤 커플 사진 등을 과감하게 공개하며 많은 응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권순우의 비매너 행동이 비판을 받자 일부 팬들은 유빈의 개인 계정에 “어서 도망쳐라”, "남친 라켓 다부심" 등의 댓글을 남기며 유빈을 걱정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권순우 라켓 부수고 악수 거부한 ‘진짜 이유’ 밝혀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권순우가 라켓 부수고 악수 거부한 ‘진짜 이유’에 대해 재조명했습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삼레즈가 '오프셋(Offset) 트릭'을 많이 사용했다. 예를들어 첫 세트가 끝난 뒤 화장실에 가서 10분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규정에 따르면, 이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권순우는 2세트에서 컨디션을 되찾았으나, 승리를 눈앞에 둔 순간 삼레즈가 심판에게 메디컬타임 아웃을 신청했다. 무력감을 느낀 권순우는 급기야 화가 나 상대방과 언쟁을 벌였다. 멘털이 무너진 권순우는 결국 경기에서 패했다"고 경기 상황을 짚었습니다.
이 보도대로면, 권순우는 경기 중 태국 선수의 심리전에 휘말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폭력적인 행동이 정당화되는 건 아닙니다.
이어 '소후닷컴'은 "권순우가 자제력을 잃은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병역 면제다. 우승을 하면 면제를 받을 수 있다. 권순우는 이런 압박감 때문에 정신 상태가 완전히 불균형을 이룬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권순우 태도 논란이 확산되자 일각에서는 징계 가능성도 제기되었지만, 대한테니스협회는 이에 대해 "아직 권순우에 대한 징계 논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1997년생으로 올해 나이 26세인 권순우는 한국 테니스 대표팀의 맏형으로 홍성찬(세종시청)과 한 조를 이뤄 남자 복식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불거진 논란을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